[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88평(290㎡) 고급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구입한데다 농협은행 대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김 후보자는 지난 2001년 10월 식품분야 대기업 A사의 계열 건설사가 분양한 경기 용인시에 있는 88평 고급아파트를 4억6000만원에 매입했다”며 “이는 1년 전 분양가 6억7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이나 저렴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시가 8억원짜리 93평(307㎡) 아파트에 전세금 1억9000만원으로 계약 갱신없이 7년간 거주한 것으로 드러나 ‘전세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특히 매입비용 4억6000만원 전액을 농협은행에서 대출해줬다”면서 “농협이 대출을 해주면서 5억4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는데 아파트 가격보다 8000만원이나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아파트 매입자금 전액대출로 인해 당시 준대형차 1대값인 2800만~3700만원을 이자로 납부해야 했다”면서 “후보자가 아파트 매입 1년 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미국에 거주(2003~2006년)하게 되자, A기업이 기업명의로 3억원의 전세로 입주했고 후보자는 이 전세금을 통해 바로 은행대출 일부를 상환해 연간 약 2400만원의 대출이자를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후 후보자가 미국에서 돌아오던 해에 이 아파트를 매각했고, 후보자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88평 아파트를 매매해 3억74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대다수의 공직자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의혹을 가진 분이 장관이 된다면, 공직자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사기저하까지 우려된다”며 “후보자는 명확한 의혹 해명 없이는 장관이 될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