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1만 8803가구) 대비 89.6% 증가한 3만 5657가구로 파악됐다. 특히 이달부터 연내 계획된 물량은 19만 800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 1049가구)과 불과 3000여 가구 차이다. 지난 6월 미분양 물량 증가 등 분양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시장에선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내년으로 넘어가면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계획된 물량을 소화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비슷한 입지에 같은 생활권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이 경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 하반기에도 분양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서울 강남권 등 10곳이다.
다음 달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삼성물산이 한신18·24차, 대림산업이 한신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를 각각 분양한다. 한신18차와 24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단지명 미정)은 총 475가구(전용면적 59~84㎡)로 지어지며 이중 14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신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는 총 595가구(전용 59~84㎡) 규모이며 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두 단지 모두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동초, 신동중 등의 학군을 갖는다.
마포구에서는 신수동과 대흥동에서 각각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신수1구역에 전용 59~137㎡, 총 1015가구(일반분양 568가구)의 ‘신촌숲 아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비롯해 6호선 광흥창역,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GS건설은 대흥2구역에 전용 59~112㎡, 총 1248가구(일반 492가구)를 짓는 ‘신촌그랑자이’를 다음달쯤 공급한다. 2호선 신촌역, 이대입구역과 일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각각 10월, 12월에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음 달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대규모 복합단지와 재건축 브랜드 타운 대결이 펼쳐진다. GS건설은 안산 사동에서 총 6600가구 계획 물량 중 1차로 3782가구(전용 59~140㎡) 규모의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한다. 단지 내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공공도서관, 쇼핑몰, 문화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원곡동, 초지동 일원에서 원곡연립3단지, 초지연립 상단지, 초지1단지 등을 재건축해 총 3972가구(일반 136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중소형(전용 48~84㎡)으로 이뤄진다.
같은 달 의정부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두 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곡동 산25-1에 총 1773가구(전용 59~124㎡) 규모의 ‘힐스테이트 신곡’을, 대림산업은 신곡동 산33-15에 1561가구(전용 59~84㎡)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아울러 남양주와 화성, 오산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세종시에서는 동양건설산업과 원건설이 각각 ‘세종 파라곤’(998가구), ‘세종 힐데스하임’(555가구)를 공급한다. 부산 동래구에서는 재개발 아파트 단지들이 격돌한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명륜동, 명장동에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같은 생활권이라도 주변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점, 조망권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난다”며 “수요자들은 입지와 분양가, 층, 향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