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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25일 뉴질랜드 해군과 배수량 2만3000t급의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건조 기간은 2년으로 사업규모는 4억9300만 뉴질랜드 달러(약 39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군수지원함은 지난 1987년 뉴질랜드 해군에 인도한 1만2000t급 군수지원함인 ‘엔데버(Endeavor)’호의 후속 함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입찰에 참여해 독일, 스페인 등의 방산전문 조선소와 경합을 펼친 끝에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7개월간의 계약조건 협상 등을 거쳐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건조계약은 뉴질랜드 해군이 현대중공업의 군수지원함 건조능력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뉴질랜드가 30년간 운용한 엔데버호와 우리나라 해군이 운용 중인 군수지원함 3척을 건조했고 차기 군수지원함 1척도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군수지원함은 길이 166m, 최고 속력 17노트(시속 31.4km)로, 1만t의 보급 유류와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2개를 실을 수 있다.
또한 운항속력에 따라 전기 추진과 디젤기관 추진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추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가 적용됐다. 양쪽 배 가장자리에서 동시에 급유가 가능한 전기식 해상 보급·연료공급 체계와 25t 크레인도 탑재된다.
특히 이 군수지원함은 남극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빙(耐氷) 방한 성능을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8년 2월 이 함정 건조에 돌입해 2019년 12월 뉴질랜드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뉴질랜드 관계자들의 군수지원함 견학을 돕고, 건조·시운전 중 지원을 약속하는 등 현대중공업이 함정을 수주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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