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는 김 회장의 부실 경영과 잘못된 경영 판단이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해외 수주에 절대적인 기여를 해온 그가 없이는 회사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내이사인 등기임원 3명 중 지난해 3월과 9월 사장과 부사장이 각각 물러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김 회장마저 퇴진하면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달 23일 열린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김 회장이 참석해 스스로 경영 실패 책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외부 도움 없이 흑자 경영을 했다”며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캠코가 갑자기 경영진 문책을 거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김 회장이 쌍용건설을 떠나면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1983년부터 30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그를 대신할 적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김 회장의 화교 인맥은 국내 최고”라며 “그의 퇴진은 쌍용건설의 해외 네트워크 붕괴로 이어져 발주처의 신뢰 저하와 수주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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