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선더는 미국 전쟁포로나 참전 용사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는 미국 전역의 오토바이족들이 모여든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곳에서 특별히 더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바로 공화당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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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페일린이 대선경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주변 상황을 볼 떄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이날 롤링 선더 행사에 참석한 것도 그가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미 전역을 버스 투어할 계획이고, 첫 출발지가 이곳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후 이뤄졌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를 떠나 적어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있어서만은 확실해 보인다. 외신들 역시 그의 전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페일린은 이날 행사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리데이비슨의 검정 헬멧과 선글라스, 멋스런 가죽 재킷을 입고 나오며 롤링 선더 행사에 모인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자원자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긴 했지만 워싱턴의 관광명소인 내셔널몰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다.
같은 날 팀 폴렌티 미네소타 전 주지사는 ABC 방송에 출연했고 남색정장과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평소처럼 예산관련 문제를 `지루하게` 언급한 것과는 확실히 대별된다. 대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존 헌츠먼 전 유타주 주지사도 정치인들이면 으레 들리는 총기 상점이나 방문했을 뿐이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그저 일상적인 연설로 더 눈길을 못끌만 했다.
반면 페일린은 최근 미국의 역사적인 곳들을 순회하겠다고 밝혔고, 롤링 선더 행사장을 찾은 날 보란 듯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워싱턴을 둘러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대중의 반응도 우호적이었다. 71세의 한 미국인은 페일린을 애국자라 칭송하는 등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칭찬 일색이었다.
3년 전 공화당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급격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페일린은 이후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고 정치적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명성이 급격히 바랬지만, 대중 껴안기 측면에선 분명 고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단 평가다.
최근 또 다른 화제의 인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목되며 인기를 끈 것처럼 그 역시 대중적인 인기만큼은 누구 못지 않고 오히려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CNN의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의 잠재적 후보군의 지지율 조사 결과, 페일린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롬니 전 주지사에 이어 3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