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중국의 대표 국제도시인 홍콩과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이 각각 상승과 하락세를 기록하며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주택구매제한 조치 등 각종 규제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소재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랑스의 조 저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이후 상하이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의 주택가격은 상하이와 반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별다른 규제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데다 홍콩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도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홍콩 주택 가격이 올해 10%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에이전시인 센터라인의 셔만 라이 밍-카이는 "홍콩의 부동산 가격 하락 요인을 전혀 감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홍콩 주택 시장은 안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센터라인이 집계한 홍콩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현재 홍콩 주택 가격은 지난 1997년 최고치의 96%에 달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문은 상하이가 비교적 낮은 물가와 내륙과의 높은 접근성 등으로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당국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세빌스 차이나의 알버트 라우 매니징 디렉터는 "상하이가 홍콩에 비해 더 매력적인데도 집값이 낮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외국인들이 시장에 투자하도록 유인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