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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에스네트, 남광토건 공동경영 합의(종합)

윤진섭 기자I 2008.09.22 17:15:21

에스네트 향후 우리사주조합 3% 인수추진
에스네트 "대한전선과 비슷한 수준의 지분율 유지할 계획"
차종철 회장 이사회 의장, 대한전선 재무담당임원 선임권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남광토건(001260)을 두고 오랜 시간 경영권 분쟁을 한 대한전선(001440)과 에스네트가 22일 공동경영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에스네트는 남광토건 이사회를 등기이사 각각 5명씩 동일한 비율로 구성키로 했다.

또 이사회 의장은 에스네트의 차종철 회장이, 대표이사 및 감사 등 주요 임원은 양측이 합의해 선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재무담당 임원에 대한 선임권을 갖고, 양측은 향후 각각 회사지분을 25% 이상 의무적으로 보유토록 합의했다.

이밖에 양사가 주식의 우선 매수권과 동반 매각에 관한 관리 등에 대해 합의했고, 주주총회 등에서 양측은 의결권을 상호 합의하에 행사키로 의견을 모았다.
 
남광토건은 "어느 한쪽이 회사 지분을 25% 이내로 처분할 때까지는 공동경영이 유지될 것"이라며 "에스네트 측은 종업원과 향후 2년 이상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향후 2~3년간은 공동경영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전선은 이날 경영권 획득을 위해 남광토건의 주식 100만주를 취득해 소유주식수가 251만5048주(지분율 11.43%)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측의 남광토건 보유 지분율은 47.6%로 높아진다

에스네트측도 대한전선에 지분 4.5%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우리사주조합 지분(3%)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네트측은 “대한전선에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을 우리사주조합 지분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대한전선측과 비슷한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알덱스 인수를 통해 남광토건의 1대 주주로 올랐으나 이사회 구성과 대표이사 임명 등 회사 경영방안과 관련 2대 주주인 에스네트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다.

대한전선은 "이번 공동경영 합의를 계기로 남광토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남광토건은 사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며 "특히 대한전선의 계열사로서 재무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수원 송죽동, 김포 신곡지구 등 추진중인 개발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전선의 안양 및 시흥 공장부지 개발 등 자체사업은 물론 국내외 건설프로젝트에 동반 진출할 기회가 확대돼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근의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남광토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 측 대주주간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게 되었다"며 "남광토건은 그 동안 다소 느슨해졌던 조직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영안정을 기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재무와 영업,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새로운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광토건은 1947년도에 설립된 도급순위 30위권의 회사로 도로, 철도, 교량, 터널 등 토목사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하우스토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건축부문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 앙골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중견건설업체중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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