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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결국 1700p대로..중국 폭락에 `무릎`(마감)

양미영 기자I 2008.06.10 15:51:23

4월중순 이후 최저..외국인·기관 동반매도 지속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가 1770선까지 추락했다. 1800선이 깨지면서 지난 4월중순이후 약 두달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밤사이 국제유가가 4달러 이상 급락세로 돌아서며 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이번엔 중국 시장이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을 위협했다.

전날 단오절로 하루 쉬었던 중국 증시는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탔다. 고유가 악재가 미처 반영되지 못한데다 긴축 재료까지 겹쳐 패닉 양상을 빚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두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고 추가 긴축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마감 무렵 중국 상하이지수는 무려 7% 이상 폭락했다.

일본과 홍콩, 대만 증시 모두 급락세에 휘말렸다. 코스피도 하루종일 일중저점을 확대하면서 한때 177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도가 거셌고,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도 전날보다 강도를 더했다.

생산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시중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갔고, 달러/원 환율은 정부 달러매도 개입으로 급락세를 타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흉흉한 분위기가 지속돼 주식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4.58포인트, 1.91% 급락한 1774.38을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3월1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외국인이 274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34억원의 팔자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3147억원 순매수로 전날에 이어 저가매수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베이시스도 사흘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순매도도 3200억원 이상이 출회됐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업종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물론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기계, 건설, 보험 등은 하락률이 2~3%대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4위종목까지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2.92%나 급락했으며,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3% 이상, 국민은행, 한국전력, LG전자, 신한지주, 현대차가 모두 2%대의 하락세였다.

유가가 반락하긴 했지만 고유가 악재 지속되고,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선 해운주들의 약세가 지속됐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나란히 1% 이상 빠졌고, 한진해운이 4.76%, 현대상선이 2.44%, 대한해운이 1.74%의 하락세를 탔다.

대우조선해양이 5% 이상,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이 3% 이상 각각 하락하는 등 조선주들도 크게 고전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그나마 선방한 것은 철강주였다. POSCO가 1% 안쪽에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고, 실적호조 기대로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한국철강 등 일부 철강관련주들이 오름세를 과시했다.

고유가 수혜주 역시 장 분위기를 뒤바꾸지는 못했지만 상종가가 지속됐다.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삼화전자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자전거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S&T모터스는 오토바이 수요 기대로 상한가에 동참했다.

이밖에 기린은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평화산업에서 인적분할 된 파브코의 상한가도 지속됐다.

반면, 대운하 건설이 불확실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관련주인 삼호개발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 167개에 불과했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해 646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3억1868만주, 5조3078억원으로 평소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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