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2일 코스피가 뉴욕발 악재에도 불구, 장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전 분위기는 안좋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폭과 성명서 내용에 실망하며 급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880선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나스닥선물도 전날 뉴욕시장의 반응이 과했다는 인식으로 오름세를 타자 코스피도 장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하루 앞두고 이날도 프로그램은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6000계약 넘게 선물을 팔던 외국인이 매물을 줄이자, 선물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7일 연속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날 코스피는 2.38포인트, 0.12% 오른 1927.45로 장을 마쳤다.
한때 1887.23포인트까지 떨어지며 120일이동평균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장중 40포인트 넘게 낙폭을 만회하며 1920선을 방어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 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소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량은 3억167만주(오후 3시10분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4892억원을 기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만기일 리허설을 한 것 같다"며 "선물옵션 만기에 나타날 수 있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오늘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통화당국의 추가금리 인하 단서가 없다는 애매한 이유로 급락한 전날 뉴욕증시의 반응은 과도했음을 확인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오후들어 미국 나스닥 선물이 반등폭을 확대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 따른 것.
그는 "연방정부가 모기지 부실 대책을 마련하고, 통화당국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이번 신용경색 사태가 최악으로 흐를 가능성은 분명히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옵션만기의 경우 시장 베이시스가 관건인데, 연말 배당을 노린 물량을 감안할때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9 밑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건설과 보험 유통 등 내수주와 통신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건설주는 3.19% 올랐다. 새정부 출범후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해외건설 업황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현대건설(000720)이 3.68% 올랐고,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산업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보험과 유통주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보험주는 1.98% 올랐다. 현대해상(001450)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4~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통주 맏형인 신세계(004170)도 2.70% 오르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고, 의료정밀업종 대표주인 삼성테크윈도 2.60% 상승했다.
통신주도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두각을 보였다. KT가 1.63% 올랐고, SK텔레콤(017670)도 2.63% 뛰었다.
반면 해운과 철강 IT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가 0.80% 내렸고 삼성전자(005930)도 0.83% 밀렸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은 팔고 개인과 기관은 샀다. 288개 종목이 올랐고 508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75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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