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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프리뷰-4일)회복으로 가는 먼 길

김윤경 기자I 2002.04.04 16:51:10
[edaily 김윤경기자] 최근까지 뉴욕증시의 변동성을 초래했던 키워드가 "경기회복"이었다면 이번주들어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무엇보다 "기술주 실적전망"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됐던 시장은 아무래도 기업들의 현재 주가가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중인 듯하다. 이들 기술기업들은 수요부족으로 실적이 생각만큼 개선되지 못할 것이며 경영효율화를 위해 실시한 구조조정 역시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까지만 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부담"이나 "중동긴장"이라는 두 악재가 금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밝은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3일 증시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전일 뉴욕증시 급락을 부추겼던 종목은 소프트웨어주였다. 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피플소프트가 이틀연속 하락했고, B2B솔루션업체 커머스원도 장마감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 경고로 10.14%나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대표주 또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제 하락했다. 원 그룹 테크놀러지 펀드의 매니저 월터 케이시는 "이는 올해 남은 기간에 있어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이라면서 "기업들의 기술수요가 여전히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츠의 애널리스트 앨런 하우스는 "피플소프트의 경우는 월스트리트의 모든 투자자들이 향후 상승을 점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연일 기술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 리만브러더스증권이 미국 2위 장거리 전화업체 월드컴에 대해, 모건스탠리가 D램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에 대해 각각 투자등급을 하향했다. 메릴린치증권이 올해 기업들의 PC수요가 3분기나 4분기 이전에는 구체적으로 회복되기 힘들다고 밝힌 것도 관련주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경기회복마저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히 1분기에도 전분기에 비해 그다지 상황이 나아질 것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월터 케이시는 기술주가 랠리를 보였던 것은 테러 이후 충격을 극복하는 기술적인 수준이었던 것일 뿐이라는 말까지 내놓았다. 중동지역 긴장 역시 기술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의 비용부담을 늘려 실적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노출시키고 있다. 4일 증시에서도 이같은 대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되는 주요경제지표로는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있는데(3.15~3.31) 전주에 증가세를 보였던 것이 한풀 꺾여 다시 38만건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지표 해석은 다음날 발표되는 3월 실업률을 바탕으로 해석되야할 것이기 때문에 이날 장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마감후 실적목표치를 유지한 델컴퓨터가 시간외거래에서 선전하며 기술주 상승을 견인했던 것이 이날 장세에 영향을 미칠 지는 한번 지켜볼 만하다. 선물흐름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지수 6월물은 한국시각 오후 4시40분 현재 전장보다 2.00포인트 올라 1415.50포인트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 6월물은 1.60포인트 상승, 1131.9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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