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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장중 환율, 1360원대로 하락[외환분석]

이정윤 기자I 2024.06.05 12:05:40

오전 장중 1367.5원까지 하락
미 4월 구인 건수 2021년 이후 ‘최저’
연준, 9월·12월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
달러·엔 154엔→155엔 소폭 약세 전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000억원대 순매수
5월 ADP 민간취업자·비농업고용 지표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고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다.

사진=AFP
◇美금리인하 기대 속 외인 순매수 전환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6.0원)보다 5.6원 내린 1370.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76.2원으로 오르며 상승 전환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를 탔다. 오전 11시께는 1367.5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3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올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대비 29만6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6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59%보다 더 올라간 수치다. 12월에 금리가 현재보다 0.5%포인트 더 내려갈 확률도 61.2%까지 올라왔다. 시장은 이제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달러화는 보합세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8분 기준 104.1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에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개장 이후 엔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에서 155엔대로 올라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오름세다.

다만 국내 증시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구인건수 감소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지만 아시아 장이 열리면서 엔화가 소폭 올랐다”며 “이에 환율은 오전에 예상과 달리 많이 올랐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준, 연내 ‘2회 인하’ 기대감

이날부터 주 후반까지 미국 고용 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연준의 연내 2회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발표되는 미국 5월 ADP 민간취업자수는 18만명으로 전월(19만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연준의 긴축 부담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6일 발표되는 5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취업자수는 18만명으로 전월(17만명)보다 소폭 오르고, 실업률도 3.9%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연구원은 “미국 물가, 제조업 등 경제가 식고 있는 모습이라서 9월에 이어 12월에 한 번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것 같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에 매파적인 인하를 한다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 원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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