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업부에 따르면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경남 창원 ‘소부장 으뜸기업’ 하이젠모터를 찾아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현재 150개에서 200개로 확대하고 ‘소부장 으뜸기업’도 2030년까지 현 66개사에서 200개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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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일 양국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진행했던 수출 통제 강화 조치 해제 조치를 시작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정부는 첨단산업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경기도 용인에 조설할 예정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소재·장비 기업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소부장 수요 대기업과 소부장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일본 기업과의 협력이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소부장 기업으로선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장 차관이 이날 찾은 하이젠모터 역시 최근 정책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1963년 산업용 모터 기업으로 출범해 최근 로봇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연매출 90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지난 2021년 자사 정밀모터 부품 제조기술을 소부장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고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지정됐다. 특히 최근 산업부의 지원 아래 협동 로봇용 서보모터 시스템을 개발해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 공급을 모색하는 중이다. 서보모터스 시스템은 현재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유럽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다.
장 차관은 이날 김재학 하이젠모터 대표이사에게 “하이젠모터가 (서보모터 시스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 확대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정부는 조기 사업화 실현을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신뢰성 테스트와 수요기업 양산 평가, 정책자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와 함께 현재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현재 150개에서 200개로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역시 2030년까지 현 66개사에서 200개사로 늘리겠다며 일관되고 지속적인 소부장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윤석열정부 들어 처음 열린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대(對)일본 대책을 대(對) 글로벌 대책으로 확대해 기존 100대 기술을 150대 기술로 확대 개편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200대 기술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장 차관은 “한국 기업이 세계 소부장 시장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네덜란드 ASML처럼 ‘슈퍼 을(乙)’로 성장하도록 과감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일본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가능성도 타진한다. 장 차관은 “일본은 우리와 공급망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어 양국 소부장·첨단산업 발전을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일본 등 주요 기업으로 확대하고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한 친환경·첨단·신산업 공급망 협력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올해 첫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한다. 또 새로운 소부장 협력모델과, 소부장 으뜸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