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이어 미 검찰도 FTX 조사…"사기·횡령 가능성"

김정남 기자I 2022.11.15 05:47:27

WSJ "뉴욕 연방지검, FTX 사태 조사중"
알라메다에 고객 돈 빌려준 것 집중 조사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검찰이 시장에 충격을 불러온 가상자산거래소 FTX 붕괴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FTX를 조사중”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에서 FTX가 고객 돈을 가상자산 투자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 제공)


WSJ 등에 따르면 FTX와 알라메다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는 알라메다가 빚을 갚을 수 있도록 FTX 고객 자금 100억달러 상당을 몰래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고객 투자금을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증권·파생상품 시장에서 금지된 행위”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와 관련한 고객 보호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목적을 공개하지 않고 고객 돈을 쓰는 것은 사기 또는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직 뉴욕 남부연방지검 검사 샘슨 엔저는 “이번 조사는 투자자들의 자산을 사용하기 위해 그들을 설득하려는 목적의 고의적인 거짓말이 있었냐의 여부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지난주 트위터에 “FTX는 괜찮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그 이후 삭제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트윗이 고객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검찰에 앞서 전날 바하마 경찰은 성명을 내고 “FTX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바하마는 FTX의 본사 소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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