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반도본부장, 나토 회의 참석…나토, 한국 대표부 개설 승인

이유림 기자I 2022.09.28 10:48:12

김건 본부장, 나토 회의서 ''담대한 구상'' 설명
참석국 "북한 도발 시 국제사회가 엄중 대응"
나토, 한국 대표부 개설 승인…윤순구 대사가 겸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이사회 확대회의(NAC+4)에 참석, 북핵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번 김 본부장의 NATO 이사회 참석은 나토 측이 북핵 문제 관련 브리핑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를 전후해 미르체아 제오아나 나토 사무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김 본부장은 이 회의에서 최근 북한이 핵사용의 문턱을 대폭 낮추는 공세적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올해에만 32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고조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억제하고, 핵 개발은 단념시키며, 외교와 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어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과 이를 포함한 우리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참석국들은 북핵문제가 유럽의 안보와도 연관돼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핵개발 위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또한 참석국들은 북한의 중대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단합하여 엄중히 대응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나토는 한국의 대표부 개설 요청을 승인했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을 나토 대표부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는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와 한국은 2005년부터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강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한국과는 비확산, 사이버 방어, 대테러, 재난구호 등을 망라하는 영역에서 정치적 대화와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순구 주벨기에 대사가 나토 상주 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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