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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주기 불규칙한 ‘다낭성난소증후군’, 경구피임약으로 증상개선[약통팔달]

나은경 기자I 2022.07.03 22:29:49

완전한 치료 불가능하지만 관리 안 하면 위험
경구피임약으로 호르몬치료 가능...다모증 개선 도움
임신원한다면 경구피임약 대신 ‘배란유도제’
약물 치료와 더불어 건강한 생활습관 지켜야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외 활동은 줄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체중이 늘어난 여성들 사이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증가, 불규칙한 수면패턴,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그 속도가 더 빨라진 셈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20~30대 가임기 여성의 5~10%에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입니다.

(자료=이미지투데이)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불규칙한 생리가 지속되면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세 배나 늘어나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찰과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장기적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중 세 가지 이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요구됩니다.

안타까운 건 환자 수가 많음에도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이유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꼽힙니다.

대표적은 증상은 배란장애, 고안드로겐혈증입니다. 보통은 월경 주기 동안 난소에서 하나의 난자가 성숙돼 배출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는다면 난소를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난소에 성숙되지 못한 다수의 난자가 생기게 됩니다. 성숙한 난자가 없어 배란이 되지 않는 배란 장애가 나타나고, 이 경우 월경 횟수가 1년에 8회 미만으로 적거나 아예 월경이 발생하지 않는 ‘무월경’, 또는 월경 주기가 35일보다 길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월경이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과하게 증식되기도 하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가 높은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체모가 늘거나 여드름, 비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슐린 저항성도 생겨 인슐린이 작용해야하는 조직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액 중 인슐린 농도가 높은 고인슐린혈증도 나타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 방법은 임신을 원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배란유도제를 사용해서 에스트로겐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난소기능을 정상화 시켜 1개의 난포만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구용 배란유도제는 ‘클로미펜’인데요, 간질환이나 관련 병력이 있다면 투여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경구피임약과 같이 주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통해 규칙적으로 월경을 유도해 정상적인 자궁내막을 유지하도록 하면 됩니다. 다모증이나 원형탈모, 여드름과 같은 고안드로겐혈증은 항안드로겐성분이 들어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경구피임약은 혈전 관련 질환이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35세 이상의 흡연자라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체중조절, 운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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