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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통상장관, ‘노딜 브렉시트’ 대비 임시조치 논의

김형욱 기자I 2019.01.24 09:37:52

김현종, 스위스 다보스포럼서 英 국제통상부 장관과 회담
英 "韓 주요 교역국" 韓 "월말 국장급 회의 성과 내야" 강조

김현종(왼쪽 2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리암 폭스(오른쪽)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한·영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브렉시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영국의 조건 없는 EU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영 양국 통상장관이 양국 교역·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 조치(emergence bridge)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리암 폭스(Liam Fox)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한·영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브렉시트 전망과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양측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임시 조치를 빠르게 논의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2017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확정했다. 2019년 3월에 효력이 시작된다. 영국과 EU는 이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자 별개 협정 비준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영국 의회에서 부결되며 무조건적인 영국의 EU 탈퇴, 즉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EU FTA을 통해 영국과의 교역 규모를 늘려 왔으나 영국이 EU에서 떨어져나가면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영국의 교역 규모는 한-EU FTA를 계기로 2011년 87억9000만달러에서 2017년 144억4000만달러(약 16조2600억원)으로 6년 새 76.3% 늘었다. 더욱이 이중 수출이 81억2000만달러, 수입이 63억2000만달러로 수출 증가율이 더 빠르게 성장해 왔다.

산업부는 영국측이 브렉시트 상황 아래 스위스, 캐나다와 함께 한국을 주요 교역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양국 교역의 지속·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리측도 양국 경제와 교역 안정성 유지를 위한 신속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오는 30~3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한영 무역 작업반(국장급)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 영국 협상방안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임시 조치와 관련해 국회와도 충분히 논의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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