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눈물의 최저가 전쟁

장영은 기자I 2013.02.28 15:05:25

경기침체 돌파구로 잇따라 ‘최저가’ 선포
계절성·정부의 물가안정 의지 영향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인 가격 할인 전쟁에 돌입한다.

객단가가 글로벌 경제 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매출 신장률마저 뒷걸음치자 위기 타개책으로 ‘박리다매’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3월 한 달동안 최저가에 도전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먼저 오는 다음달 7일까지 생필품 2200여종, 10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63% 저렴하게 판매한다.

아울러 최근 수요 초과로 가격이 떨어진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삼겹살을 최저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이날 기존 100g당 820원(시중가 1380원)이었던 삼겹살 행사 가격을 800원으로 다시 인하했다.

홈플러스는 ‘10년전 가격’을 선언하고 나섰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10년 전 전단가격’ 행사는 2003년도 전단지에 나왔던 인기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선정, 당시 판매 가격 혹은 동일 중량 가격으로 환산해 판매하는 행사다. 또 이와는 별도로 1000여 개 주요 생필품도 5주간 최대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가격 할인 경쟁을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생필품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삼겹살, 브랜드 돼지고기 등 일자별 할인행사와 신학기 용품, 아동용품 할인 기획전도 함께 진행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3월에는 새학기가 시작되고 이사도 많아 해마다 대형마트의 물가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지속되고 있는 소비 경기 침체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할인 규모와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3월 행사’에 유독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 2월까지 대형마트 3개사의 최근 1년 행사가격을 조사해 최저가격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번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상품을 선정하고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철저한 사전 기획을 통해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으면서 대형마트들이 적게 남더라도 많이 파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부도 물가 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경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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