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27일은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 IT 3인방의 날이었다.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이들 3인방은 쾌속 행진에 나섰다.
상승 원동력은 양호한 1분기 실적이었다. 여기에 앞으로의 성장성과 합병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54%(3만4000원) 오른 137만40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202조3893억원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도 넘어섰다.
작년 말 주가는 105만8000원, 시가총액은 155조8420억원이었다. 코스피 시총 비중은 14.96%에서 17.79%까지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와 98% 늘어난 45조2700억원과 5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갤럭시S3 출시가 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는 전날보다 7.47%(1만500원) 급등한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9%와 11% 늘어난 1조3767억원과 6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실적 외에도 합병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 등 삼성 디스플레이 3사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구조는 삼성전자 84.8%와 삼성SDI 15.2%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3사 합병 소식은 삼성SDI 기업가치 관점에서 대형 호재"라면서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삼성SDI에 그 효과가 훨씬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기준 삼성SDI의 SMD 장부가는 1조7100억원인데, 이번 합병가액 기준으로는 4조2700억원 규모"라면서 "차액만큼 순자산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도 전날 발표한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 속에 1.41%(1500원) 오른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와 47% 증가한 1조7477억원과 10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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