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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등대가, 선박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정재웅 기자I 2011.06.16 15:49:00

대양전기공업, 오는 7월8일 코스닥 상장
국내 1위 선박 조명등 업체..방산·철도·육상 조명으로 다각화
"2015년 매출 2000억원 달성..최고 해양전장기업으로 성장"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저 멀리 보이는 등대 불빛은 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겐 소금같은 존재다. 하지만 등대는 현재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가늠하게하는 기준이 될 뿐, 가야할 길을 비춰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조명은 필수장비다.

오는 7월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대양전기공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선박용 조명등 기구 생산업체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선박의 대부분에 대양전기공업이 생산하는 선박용 조명등이 장착돼 있다.

'대양'이라는 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대양전기공업은 바다와 관련된 제품들을 생산한다. 지난 1977년 설립된 대양전기공업은 지난 34년간 선박용 조명등 전문업체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방위산업과 철도차량, 육상용 조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영우 대양전기공업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4년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해양 전장 전문기업으로, 전형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양전기공업의 생산 제품군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대양전기공업의 근간인 선박용 조명등이다. 전체 매출의 59% 를 차지한다.

대양전기공업의 주요 고객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형 조선업체들이다. 이는 그만큼 품질을 인정 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향후 크루즈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지난 2007년부터 가동하고 있는 디자인센터를 바탕으로 크루즈선용 조명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루즈선의 경우, 실내장식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는 만큼 크루즈선용 조명 역시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양전기공업의 선박용 조명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5% 에 달한다. 독보적인 1위다. 대양전기공업이 이 분야에서 독주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래전 부터 연구·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376명의 임직원 중 76명이 연구인력일 만큼 대양전기공업이 R&D에 쏟는 관심은 지대하다.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중 일부도 우수한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 서 대표의 복안이다. 서 대표는 "아무래도 지방 중소기업이다 보니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며 "공모자금 중 일부를 우수 인력 확보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다음이 방위산업이다. 그것도 선박 조명등과 같은 조선 기자재 산업을 기반으로 회사를 키워온 만큼 해군용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미 지난 91년 방위산업체로 지정, ICS(함내외 통합 통신체계) 등을 비롯 무인잠수정, 항해장비, 해군 함정용 배전반 등을 생산한다. 
                                                                                                                   
▲ 대양전기공업이 개발에 참여한 무인잠수정 'UUV6000'

특히 무인잠수정의 경우 지난 2006년 세계에서 4번째로 수심 6000m까지 탐사 및 시료 채취가 가능한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를 제작해 그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철도산업과 육상용 조명 사업에도 진출해있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 코레일 등에 철도차량 제품은 물론, 실내외 조명과 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조명제품 유자격 공급자로 등록돼 이제는 원자력발전소와 육상플랜트에도 조명장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4년간 오로지 기술력과 품질만으로 성장해온 대양전기공업은 경영실적도 탁월하다. 지난 2001년 48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연평균 8% 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874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21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2001년 7.0% 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10년만에 두배인 14.1% 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5% 를 기록한 상태다. 아울러 대양전기공업의 경영현황에서 주목한 점은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70.5% 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6.4% 로 줄어들었고 지난주 수출입은행에 차입금 20억원을 상환해 현재 차입금은 전혀 없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최근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관련 수주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면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선박용 조명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 등에 진출, 국내 최고의 해양전장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양전기공업의 총 공모주식수는 28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8200원~1만원, 총 공모예정금액은 234억원~285억원이다. 오는 21일과 22일에 수요예측을 거쳐 28일과 29일 이틀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8일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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