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이 8년전 밀봉했던 타임캡슐이 지난 9일 이건희 삼성 회장 칠순 만찬장에서 개봉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월 밀봉된 소형 타임캡슐의 하단부에는 '2003년 1월 9일 우리의 모습과 꿈을 이 작은 공간에 간직하다. 2011년 1월 9일 오늘, 우리의 소망이 풍성한 열매로 맺어 있음을 확인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타임캡슐은 지난 9일 삼성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이 회장 칠순 생일 축하행사 도중 개봉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환갑때 가족들과 자택에서 조용히 생일을 맞았고, 그 이듬해인 2003년 1월 9일 이 회장 진갑 만찬장에서 이 타임캡슐이 봉인된 바 있다. 삼성측은 캡슐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휴대폰, 사진 등과 함께 미래 실적목표치가 적힌 문서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8년전 밀봉됐던 타임캡슐이 칠순 만찬 행사때 개봉됐다"면서 "내용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이 발표한 '비전 2010'에 담긴 '매출액 270조원·세전이익 30조원·세계 1등제품 50개'등의 목표치가 캡슐에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의 이른바 '타임캡슐 경영'은 실적달성을 위해 자주 쓰이는 경영 수단 가운데 하나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타임캡슐 제막식을 갖고 이를 본관 로비 공중에 설치한 바 있고,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9월 개최한 디지털 전진대회에서 3년전 봉한 타임캡슐을 개봉해 목표달성을 자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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