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출장을 다녀온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와 만나 전한 얘기다. 최근 이 회장이 내부에 던진 화두는 `클라우드컴퓨팅`이다. 통신기업으로써 지금까지 전통적인 유무선 서비스 영역에서 매출을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KT(030200)는 클라우드컴퓨팅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망을 통해 웹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KT는 광가입자망(FTTH)을 비롯해 3W(WCDMA·WiFi·Wibro)망과 LTE까지 추진중이어서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진출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데이터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다"면서 "KT는 이렇게 폭증한 데이터 및 콘텐츠 이용을 3W 전략과 클라우드컴퓨팅을 접목시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1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해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고도화하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용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출시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폭발시대를 대비하다
2010년 4월 클라우드 추진본부 신설, 6월말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ucloud)` 출시, 8월 중순 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 프로(ucloud pro)` 출시, 11월초 충남 목천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오픈 예정.
최근 KT가 진행중인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은 일사천리다. 그 만큼 클라우드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는 방증이다.
KT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 폭발이 한 몫을 했다. 2004년 한 편당 0.7GB 였던 영상용량은 2008년 25GB로 34배 증가했고, 사진도 600만 화소에서 2400만 화소까지 4배가 늘었다. 여기에 카메라폰·노트북 등 네트워크 디바이스가 급증하면서 디지털콘텐츠 생산량은 기하급수로 늘게 됐다. 실제로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대비 2012년 데이터생산량은 무려 210배나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데이터폭증 시대에는 데이터 전송, 저장, 처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란게 KT의 생각 출발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가 없었던 것이 아닌 만큼 차별화전략이 필요했다. 이래서 KT는 남들보다 낮은 가격, 네트워크와 단말을 활용한 빠른 데이터전송, 대규모 IDC센터 운영 노하우, 국내최대 데이터처리 역량을 무기로 들고 나섰다.
특히 내달 충남 천안시 목천에 오픈하게 될 클라우드데이터센터는 고집적, 고효율,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자랑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저가의 고성증 컴퓨팅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서버 집적도는 기존 IDC에 비해 50배 이상 개선되며, 전력효율도 2배 이상 높아진다. 클라우드 성능 테스트 전문기관인 클라우드하모니가 최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KT 클라우드시스템 성능은 5개 조사 전 분야에서 1∼2위를 차지했다.
KT 관계자는 "이런 장점을 통해 상품가격을 낮췄다"면서 "지난 8월 출시된 유클라우드 프로는 기존 웹 스토리지에 비해 최대 90%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클라우드 프로 이용요금은 접속 아이디 2개와 20GB 저장용량을 기본으로 월 1만8000원이다. 아이디 추가시 1개당 월 2000원, 저장용량은 20GB당 1만4000원이 추가된다. 이는 동일 아이디 개수를 비교했을 때 웹 스토리지가 90만원선 인 것에 비해 10분의1인 9만원이면 충분하다.
그는 "KT 클라우드컴퓨팅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언제라도 액세스할 수 있고, 필요한 만큼의 CPU 능력이나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전력·수도·가스처럼 실제로 쓴 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50% 확보목표
KT는 오는 2013년까지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현재 500억원 규모에 불구한 매출액도 6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KT그룹 내에서도 내년 2분기까지 데이터센터를 통합시키고, 내년말까지는 모든 IT자산의 70% 이상을 클라우드화 시켜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럴 경우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또 KT는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클라우드분야에서 B2B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골자로 하는 신사업 개발·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과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해외시장도 함께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매년 반복되는 기업체들의 IT투자에 대한 애로사항을 KT와 상담하면 문제해결과 함께 원가절감도 가져올 수 있어 1석2조"라면서 "KT의 클라우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스마트워킹을 확산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KT-삼성전자, 한글자판 특허 무상사용 허용
☞"아이폰-갤럭시S끼리도 메신저"..KT `쇼톡`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