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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 1000선 붕괴..美한파에 심리급랭(마감)

김경민 기자I 2008.11.20 15:41:16

8일 연속 뒷걸음 `올들어 최장기간 하락`
코스피·코스닥시장 나란히 사이드카 발동
건설·은행株 급락..대우차판 급등세 눈길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0일 겨울 한파가 국내 증시에도 몰아쳤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떨어진 948.69를 기록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이 채 안돼 또 다시 1000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는 올 들어 최장기간 하락행진인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총 19.05%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26일부터 7월4일까지 7일 연속 하락한 적이 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4조원이 허공에 날아가며 483조원을 기록했다. 떨어진 종목수는 오른 종목수의 12배에 달했다.

이날 국내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미국급락. 뉴욕증시는 주택경기와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악화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우지수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5~6%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려 애쓰며 장중 984.51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미국 상원이 이번주에 예정됐던 자동차 산업 추가 지원안 표결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 증시들도 폭락세를 나타내며 미국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표출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50원 오른 1497원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데다 채권마저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92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3억원과 410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2억원 순매도와 비차익거래 72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68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종이 13% 하락했고, 증권 기계 운수장비업종이 11% 이상 내렸다. 은행 보험 유통업종도 7~8%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종은 1%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대형 IT주를 비롯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부진했다. KT&G(033780) KTF(032390) 등 경기방어주와 최근 급락했던 강원랜드(035250)가 모처럼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사 대주단 가입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또 다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며 건설주와 은행주가 고전했다.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하한가로 직행했고,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 등도 9~10% 이상 급락했다.

주가 급락에 교보증권(030610) 한화증권(003530)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리는 등 일제히 고전했다.

대우차판매(004550)는 보유하고 있는 송도부지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소식에 약세장에서 14% 가까이 올랐다.

3개 상한가를 포함해 66개 종목이 올랐고, 98개 하한가를 포함 791개 종목이 내렸다. 27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1917만주와 3조878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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