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손실이 얼마야?

박옥희 기자I 2007.11.05 16:41:50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신용경색 망령으로부터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되살아난 신용경색 우려에 또 다시 하향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의 거의 두배에 달한데 힘 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주택시장 침체 및 신용경색 여파가 경제 전반까지 크게 파급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시장 분위기를 살려놨지만 시장불안의 근원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주초에도 불안감을 계속 시장을 지배할 공산이 크다. 신용경색 불똥이 월가 금융기관으로 튀면서 추가 손실 규모가 수치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도이체방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월가 투자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 총 100억달러의 모기지 자산을 추가로 대손상각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은행은 메릴린치와 씨티은행. 이 두 은행은 4분기에도 각각 40억달러를 추가로 대손상각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모기지 부실로 향후 2~3년 동안 은행들의 순익이 10~2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공개한 10월초 상각 규모가 기존 59억달러에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로 80억~110억달러를 더 상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얘기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고수익 고위험의 차입금융(Leveraged Finance) 시장이 적어도 내년 6월이 돼야 회복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선행지표도 부정적인 모습이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나스닥100 선물 지수는 오후 3시42분 현재 8.50포인트 하락한 2215.00에 거래됐다.

긍정적인 소식이 없지는 않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모리스 그린버그 AIG 전 회장이 회사 경영 부문을 재편성 하고,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유가도 1% 가까이 떨어져 95달러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경제지표: 오전 10시에는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전월의 54.8%보다 하락한 54.0%로 예상됐다.

◇주요일정: 프레드릭 미시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오전 9시 뉴욕에서 열리는 리스크 USA 2007 컨퍼런스에서 `금융시장 불안정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도 오후 1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소비자은행연합회 컨퍼런스에 참석, `모기지대출 환경과 연준`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크로즈너 이사는 3시간 반 뒤인 오후 4시30분 워싱턴에서도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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