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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숙 여성벤처협회장 "기술력·사람 믿음 믿어야 위기 극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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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I 2025.09.18 07:23:58

[흔들리는 벤처 코리아] 선배 벤처인의 제언 ②
성공하는 조직의 핵심은 ‘소통’
창업가들, 네트워크 확대에 힘써야

고금리, 투자시장 위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30년 맞은 한국 벤처 창업 생태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업 경영 경험이 거의 없는 벤처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기댈곳 하나 없어 더욱 힘든 시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판교 테크로밸리를 찾아 “혁신 스타트업의 열정을 뒷받침해 스타트업이 미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제3벤처붐’ 시대를 이끌겠다”며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벤처 지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점은 창업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했다. 이 날 이 대통령이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지 않고 우리 청년들이 이를 도약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해 청년 스타트업의 회복과 성장을 돕겠다”고 밝힌 것도 창업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전망이다. 또한 창업자들이라면 자신들 보다 앞서 창업의 길을 걸었던 선배 벤처인들에게 그들만의 위기 해법을 들어보는 것도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데일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인 2인에게 한국 벤처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과 벤처 생태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을 물어봤다.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이데일리 박준형 기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직원들과 기술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어군탐지기, 선박용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항해 장비 업체 에코트로닉스일 이끌고 있는 성미숙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벤처기업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003년 에코트로닉스 대표에 취임한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어려움 가운데도 기업을 안정적(지난해 매출액 179억원)으로 이끌어 왔다. 1989년 에코트로닉스 전신인 무역상사 에비크에 막내 직원으로 입사했던 성 대표는 2003년 회사를 인수하며 에코트로닉스 대표에 취임했고, 회사 업종도 무역회사에서 제조업체로 변신시켰다.

올해 2월 제14대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성 대표는 최근 경제 위기와 벤처 생태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과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와 최근 인터뷰한 그는 “매출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 에코트로닉스의 경우 환율이나 글로벌 경기에 민감해 지금과 같이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경우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또한 “기술과 사람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신뢰를 절대 저버리지 말라”고 강조하는 성 대표는 “처음엔 길이 막혀 보여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내가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라고 후배 기업인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성공하는 조직의 핵심을 ‘소통’에서 찾았다. 에코트로닉스는 정기적인 워크숍과 사내 교육 외에도 부서 간 자유토론, 세미나, 리더십 코칭 등을 통해 갈등을 조기에 해결하고 생산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성 대표는 “‘사원의 행복’과 ‘사회적 공헌’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구성원 모두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사람 중심의 조직’으로 나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벤처 창업 열기가 식어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조정일뿐 향후 질적으로 더 건강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특히 AI, 바이오 등 기술 기반 창업과 여성 기술 창업이 늘고 있고, 창업에 대한 동기가 뚜렷하고 창업자들의 성공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또한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서는 ‘함께하는 사람’과 ‘끊임없는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한다’고 말하듯이 우수한 인재는 기업의 필수적인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추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발전하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벤처기업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 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 성 회장의 생각이다.

성 대표는 정부가 벤처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로는 미래 신산업 성장을 이끌기 어렵고 지금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며 “벤처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적기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미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벤처 투자 40조 시장 육성’과 같은 정책이 벤처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한국이 투자 시장 규모에 비해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낮은 편인데 이들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실패에 대한 관용과 개방적으로 협업하는 문화가 넓게 확산된다면 벤처 기업들의 도전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여성 벤처 후배들에게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대표는 “여러 기업인 단체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임과 교류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저 또한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사업 아이디어를 받았고,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에서 배우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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