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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흰색 반팔 티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백씨는 이날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는가’라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마약검사를 왜 거부했는가’란 질문에는 “비밀 스파이 때문에 안 했다”,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반면에 ‘평소에도 도검을 소지했는가’란 질문에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피해자 유족들에게 할 말 없는가’, ‘직장에서의 불화가 있었던 게 사실인가’란 질문에는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7분께 은평구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날 길이 75㎝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했으나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백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가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거부한 데 대해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한편,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