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더블린을 자사 ‘디지털 혁신 허브’로 삼고,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사업부터 시작해 가상자산과 관련된 보유와 이체, 발행 등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더블린에는 새로운 법인을 세울 예정이며, 이 신설법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가상자산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BNY멜론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관련한 보유, 양도, 발행 등 일련의 자금 조달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BNY멜론 자산서비스 및 디지털사업 부문 로먼 레겔먼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한 최초의 글로벌 은행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 규제 명확성 개선 등 현재 서비스 제공이 새로운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BNY멜론은 디지털 에셋이란 계열사를 통해 연말에 가상자산을 발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BNY멜론 어드벤스트 솔루션스의 마이크 데미시 대표가 디지털 에셋를 이끌 예정이다.
BNY멜론은 지난 2007년 뱅크오브뉴욕과 멜론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이 합병하면서 생겨난 대형 은행으로, 전통적인 자산에 대한 수탁서비스에서는 미국 내 단연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총자산이 2조2000억달러, 수탁자산은 41조7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BNY멜론은 지난 1994년부터 아일랜드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신설 현지법인은 아일랜드 중앙은행(CBI)으로부터 규제와 감독을 받게 된다.
다만 최근 더빌 롤랜드 CBI 금융행동국장이 “비트코인은 상당히 투기적이면서도 규제 받지 않고 있는 투자처”라면서 “비트코인 인기 상승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만큼 현지 사업 확장이 수월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