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4월부터 본격적인 백신접종을 확대해 2분기(4∼6월)에만 총 115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나 아직 접종 대상자만큼의 백신 도입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백신 수급 불안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공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노바백스는 원재료 부족으로 유럽연합(EU)과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미룬 것으로 알려져 애초 계획했던 2분기 도입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2분기 도입 예정인 얀센 백신도시 애초 물량보다 적은 수가 국내에 도입될 수 있다고 알려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와 EU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기세에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공급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도입에도 문제가 없을지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분기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도입을 확정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총 805만명분으로 접종 대상인 1150만명의 70%수준에 불과하다. 2분기 백신 물량 중 국내 들어온 백신은 이달 화이자 25만명분(50만 도즈)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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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그동안 선구매 계약에서 2분기 도입을 약속한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와 일정을 협의해 나머지 물량을 공급받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노바백스는 2분기 접종 확대를 책임질 백신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2000만명분 계약을 체결해 물량이 충분한 데다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다수가 접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혀왔다.
무엇보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수급에서 유리했다. 다만, 이번에 EU와의 계약 연기 원인이 원재료 부족이라는 점이 문제다. 원재료가 부족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다 해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우선 도입되는 백신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며 개별 제약사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분기 접종 계획을 마쳐야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모더나는 선구매 계약 당시 5월께 국내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시기와 물량을 확정하는 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노바백스와 얀센 그리고 모더나 백신은 분기별 공급량은 어느 정도 갖고는 있다”며 “세부적인 구체적인 공급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