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유족, "안익태는 민족반역자" 주장 김원웅 광복회장 고소

하상렬 기자I 2020.11.08 21:58:50

사자명예훼손 혐의 검찰 고소…김원웅 "안익태, 친일·친나치" 등 주장
"광복회에도 거액 민사소송 제기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수차례 “안익태는 ‘친일’ 활동을 한 민족반역자”라고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사진=연합뉴스)


안 작곡가의 친조카 데이비드 안 씨는 8일 “김 회장은 안익태 선생에 대해 민족반역자로 규정하는 등 수차례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내일(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김 회장이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 그 중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해당 영상은, 독일 유학생 송병욱이 지난 2006년 독일 연방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안익태가 지휘하는 영상물이지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자료라고 규정해 전달한 자료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마치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광복회에 전달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유족 측은 김 회장이 여러 차례 각종 언론을 통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를 담당했다”,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의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 환상곡’ 일부가 ‘코리아 환상곡’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도 비판했다.

유족 측은 “애국가 표절 시비는 이미 1978년 공석준 연세대 교수가 ‘애국가의 표절 시비에 관한 소고’라는 논문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 음악학계에서 공인됐을 뿐 아니라 문화공보부에서도 근거 없다고 판정했다”고 주장했다.

‘광복절 기념사는 개인 생각이 아닌 30차례나 내부 검토를 거친 광복회의 공식 입장’이라는 김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김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광복회에 대해서도 거액의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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