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후 5~10년간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넥스트 코어 시티(차기 핵심 도시)를 소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제치고 경기도 판교신도시가 넥스트 코어 도시로 꼽혔다.
판교의 경우 강남과 근접한 전략적 특성을 갖고 있어 많은 정보·기술(IT) 기업이 판교테크노 밸리로 이전했다. 특히 주요 게임업체들이 이전하면서 테크노밸리는 게임산업 중심지의 1세대였던 테헤란로에 이어 차세대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점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대표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임차인이 확보된 코어 오피스를 선호하고 있으나 투자 가능한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판교가 넥스트 코어 투자 대상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태지역의 코어도시에서 투자 가능한 부동산 자산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외곽도시의 자산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시드니와 멜버른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견고한 노동시장으로 SLI지수(경제·부동산 상황과 위험 요소를 고려한 아·태지역 도시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많은 공공투자가 뒷받침이 되는 시드니의 북쪽 해안과 같은 시드니 대도시권이 넥스트 코어 시장에서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브리즈번의 오피스 시장도 임차 수요 사이클의 고비를 넘기며 재조명받고 있다.
경제 성장을 보이는 필리핀은 이머징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국가로 꼽혔다. 필리핀 수도의 프라임급 오피스는 필리핀의 IT 및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업계에 대한 대규모 발전 지원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닐라 도시권 뿐만 아니라 라구나와 세부와 같은 도시에서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증가와 산업 생산능력의 향상으로 개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리드 지알시타(Sigrid Zialcita) C&W 아·태지역 리서치 헤드는 “아·태 지역은 글로벌 자본이 들어와 수익을 내기 충분한 투자처”라며 “하지만 코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우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분석업체인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태지역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약 1360억 달러로 역대 1분기 최고치를 보였다. 올 한해 아·태지역 부동산 투자 규모는 6110억달러 (한화 약 6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알시타 헤드는 “이머징시장의 많은 국가에서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도쿄와 싱가포르가 아·태지역에서 리츠(REITs)시장 중심이지만 중국과 인도 또한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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