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지난해 영업익이 두자릿수 감소에서 벗어났다. 특히 상반기 실적 부진을 하반기에서 만회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543억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로 영업익이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2014년 19.0% 감소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1% 줄어든 2조6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판매량은 늘었다. 매출은 49조5214억원로 전년보다 5.1% 증가했고, 판매량는 0.3% 늘어난 291만5000대로 집계됐다.
영업익 개선은 하반기 성적 호조에 힘입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514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익이 전년보다 19.6% 늘어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12조791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0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2% 줄었다.
하반기에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가 컸다. 2014년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호조로 국내와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 판매는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RV 차종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늘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와 브랜드 인지도, 주력 차급에서의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K5와 스포티지는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1분기 중으로 미국과 유럽·중국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26일 출시된 신형 K7과 상반기 출시예정인 친환경 전용차 니로 등 신차들이 각 지역별로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