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채 구입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도 일각에서는 급격히 오른 국채가격의 반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구로다 “장기 국채도 적극 매입”..채권 선호↑
지난해 아베 신조 정권 출범과 함께 엔화를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아베트레이드’가 나타났을 당시만 해도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했다. 금융완화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자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이 쏟아졌고 이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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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내정자는 지난 11일 참의원 인사청문회에서 “(1~3년물 국채뿐 아니라) 장기 국채도 대담하게 매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자자들이 ‘중앙은행과 맞서 싸우지 마라’는 시장의 격언을 따른 셈이다.
주식과 채권의 동반 상승은 경기회복의 필수조건인 기업의 성장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가 상승으로 경영 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데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 투자는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국채 부담이 경제 성장 발목 잡을까
시장이 이처럼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나타내고 있지만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 도노반 UBS 이코노미스트는 “아베와 구로다의 기대가 빗나갈 가능성이 30~35%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 경영자들에게는 신중함이 배어있어 자금 수요가 시장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을 수 있으며 기대가 선반영된 주가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국채 신용도에 위태로움이 감도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오는 19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는 최근 “일본은 재정상황이 매우 안 좋다. 금융기관도 국채를 대규모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OJ의 국채 매입이 재정 부족분에 대한 땜질로 받아들여질 경우 국채 신용도는 떨어진다. 결국 금융기관 부실과 신용 경색으로 일본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말 일본 국채 투자에 대해 “문제는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돈은 리스크로부터 눈을 돌리기 십상”이라며 “주식과 국채는 일정 기간까지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이 그 안에 성장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