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18일 통합진보당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당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정무부지사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파멸과 공멸의 진보위기, 구원투수를 자임한다”며 출마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이정미 대변인을 통해 “낡은 질서에 오랜시절 농민운동을 함께 한 강 전 정무부지사가 후보로 나서 우려스럽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일에도 강 전 정무부지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당대표 출마를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강 위원장이 ‘(강 전 정무부지사는) 쇄신의 길을 함께 하자. 판단을 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 갖고자 오늘 비대위 회의 불참한다’고 전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 전 정무부지사가 후보 등록을 함에 따라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당초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강 전 정무부지사에게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미뤘다.
강 전 정무부지사는 출마의 변을 통해 “비례대표 당선가 거취문제는 ‘최종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 7월 안으로 끝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초 혁신비대위 입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전원이 사퇴하는 것이었지만, 강 전 정무부지사는 ‘최종조사결과’에 따라 이들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