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5월 독일의 수출 증가분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기록했다. 이는 대(對) 유로존 국가 수출 증가분에 비해 6배 높은 수치다.
독일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9% 늘어나면서 통일 이후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에도 중국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WSJ은 2분기 대중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독일의 2분기 수출은 한 해 전에 비해 28% 급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독일의 제조업 부문 수출 대상국 1위는 중국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미국이 1위였다. 독일의 제조업부문 대중 수출비중은 10.2%였고 올들어 5월까지 대중 수출 비중은 11.1%로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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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수출 대상국인 프랑스에 비해 절반 수준인 5%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의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성장세다.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이 성장 둔화 우려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의 1분기와 2분기 GDP 증가율은 10%를 넘어섰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 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판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BMW의 올해 중국내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고 벤츠는 132% 늘었다. 이에따라 독일 자동차 업계는 더 큰 엔진을 달고 옵션을 더 많이 추가하는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기에 분주하다.
독일공학협회 VDMA의 랄프 비체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을 보면 감정이 매우 복잡해진다"면서 "중국은 독일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고객임에는 분명하지만 한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의 맥스 워버튼은 "중국에서의 호황으로 독일 자동차 업체가 생산을 늘리고 있고 개발비용도 크게 투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성장하거나 중국 시장이 둔화될 경우 독일 자동차 업체에 충격이 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