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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피오리나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 겸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도 2024년 대선과 이번 중간선거를 집권세력의 성적에 따른 ‘회고적 투표’로 평가했다. 2024년 물가와 국경 문제로 민주당을 외면했던 유권자가 이번에는 과도한 이민 단속과 비싼 휘발유에 반응해 공화당을 심판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압승을 자당 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민주당의 첫 과제는 의회 권력을 민생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윌리엄 앤솔리스 버지니아대 밀러센터 소장은 브레이스웰 웨비나에서 “한번 확대한 행정권은 되돌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가 비상권한과 행정권 사용을 제한하려 해도 실제 성과는 개별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와의 조건부 협력도 대안으로 나왔다. 린 바브렉 UCLA 미국정치·공공정책 교수는 임기 말 업적을 남기려는 트럼프의 동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하고 성과를 낸다면 2028년 대선에서 초당적 협력의 실적을 내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바브렉 교수도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인정했다. 함께 토론한 데이비드 브레이디 후버연구소 명예 선임연구원 역시 협력이 옳은 방향이지만 현실에서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상대 당과의 타협을 달가워하지 않은 양당 기부자와 활동가들이 걸림돌로 꼽혔다. 차기 대선 경쟁이 빨라질수록 협력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행정부를 향한 조사 공세가 생활비 해법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런 쇼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민주당의 큰 승리가 지도부에 더 넓은 운신의 폭을 줬다”며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수십 건의 조사보다 핵심 현안에서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피오리나 교수는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의 요구만 앞세우는 과잉 대응을 경계했다. 권력을 잡았다고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추진하면 다음 선거의 패배를 스스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견제하라는 표심을 민주당의 장기 지지로 바꾸려면, 유권자가 체감할 국정운영 능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