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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무역적자 400억달러…수출 감소폭도 커져(종합)

김형욱 기자I 2022.11.21 10:11:31

관세청 11월1~20일 수출입 현황
수출 16.7% 줄어든 332억달러…44억달러 적자
에너지 수입부담 여전…반도체 중국 수출 급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1월 들어 한국 누적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당분간 이 같은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11월1~20일 수출액 332억달러, 수입액 376억달러로 4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이상 통관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수출액은 16.7% 줄고, 수입액은 5.5% 줄었다.

올 들어 무역적자 폭이 벌써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11월20일까지의 무역적자가 399억6800만달러다. 연말까지 한 달여 남긴 가운데 이미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달러의 두 배가 됐다. 20일까지의 적자 폭(44억달러)은 6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전월 같은 기간(49억달러)보다 줄어들었으나 흑자 전환은 요원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 에너지값 고공 행진은 이달 들어서도 여전하다. 이 기간 원유 수입액은 전년대비 19.1% 늘어난 55억달러로 최대 수입품목의 자리를 지켰다. 가스(30억달러)와 석탄(13억달러) 수입액 역시 각각 21.2%, 2.2% 늘었다. 겨울철은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비싸다고 해서 더 적게 사 올 수도 없다.

적자 폭 확대를 막아주던 수출 역시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달 24개월 만에 5.7%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그 감소 폭을 16.7%까지 키웠다. 1년 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었다는 걸 고려해도 두자릿수 감소(-11.3%) 흐름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53억달러로 전년보다 29.4%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승용차(32억달러·28.6%↑)와 석유제품(31억달러·16.1%↑)이 선전했으나 철강(25억달러·18.8%↓)과 무선통신기기(14억달러·20.6%↓), 차부품(12억달러1.3%↓), 선박(9억달러·71.4%↓) 등 대부분 품목 수출이 큰 폭 줄었다. 국가별로도 중국 수출액이 74억달러로 28.3% 줄어든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베트남, 일본, 대만, 홍콩, 인도 등 대부분 국가 수출이 감소했다. 주요국 중 미국 수출만 57억달러로 11.0% 늘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값 고공 행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고조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출감소·무역적자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이달 중순 전문가 164명에게 12월 수출 전망을 물은 결과 그 지표값(PSI)이 82에서 79로 내리며 전월 대비 부정 응답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통관기준 11월1~20일 주요 품목별 수출입 현황. (표=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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