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오늘 아침에 (김씨와) 잠깐 문자를 했다. (내용을) 공개할 순 없는데 ‘지금 상당히 힘들다’라고 했다”며 “김씨가 허위 경력 의혹 등으로 등판이 어그러진 상황에 대해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와의 통화에 대해서는 “전화한 시점은 13일이고 26분간 통화했다. 전체적으로 (김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너무 악마화 돼 있고, 왜곡돼 있어서 참 억울하다는 게 (김씨의) 전체적 기조였다. 자신의 억울한 부분을 풀어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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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씨가 구 기자에게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해드릴게요”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구 기자 본인이 먼저 ‘청와대’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의원은 김씨가 구 기자에게 몇 년생이냐 물어본 후 70년생이라고 하니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구 기자는 “제가 분명하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먼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 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구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김씨가 먼저 나를 ‘청와대로 초청하겠다’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한편 김씨는 전날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에도 수상 경력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학력을 부풀려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실과 관행을 잘 보고 보도하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던 윤 후보는 김씨가 사과의 뜻을 밝히자 “여권의 기획 공세가 아무리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결혼 전 사인 신분에서 한 일들이라 해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