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달러 시절 '몰빵'한 가족이 암호화폐 보관하는 곳은

김다솔 기자I 2021.08.12 11:04:36

4개 대륙 곳곳 비밀금고에 보관
콜드월렛 74%·핫월렛 24% 나눠 보유

4년 전 비트코인에 올인한 뒤 돈벼락을 맞은 가족이 가상자산 보관 장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은 디디 타이후드 가족이다. (사진= CNBC 캡처)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4년 전 비트코인에 올인한 뒤 돈벼락을 맞아 4년간 40개국을 여행한 네덜란드 가족이 가상자산 보관 장소에 대해 입을 열었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버지인 디디 타이후투는 4개의 대륙에 걸쳐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 1개, 아시아에 2개, 남아메리카에 1개, 호주에 6개의 비밀 금고를 두고 가상화폐를 분산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후트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이 900달러(약 104만원)였을 때 자동차, 금붙이, 패물 등 전 재산을 청산해 비트코인에 몰빵했다. 그 뒤 암호화폐 가격 폭등으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그는 이 가상자산으로 아내와 세명의 딸을 데리고 4년간 40개국을 여행했다.

타이후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세상에서 사는 것을 선호한다”며 암호화폐를 임대한 아파트나 친구 집, 물품보관 업체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숨겼다고 언급했다.

타이후투는 가상화폐 보유량의 74%를 콜드월렛에 보관했다. 그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콜드월렛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드월렛은 암호화폐 해킹을 막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대신 USB 등에 저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타이후투는 자산을 여러 대륙에 걸쳐 보관한 이유로 접근성을 꼽았다. 콜드월렛에 있는 가상 자산을 인출하려면 직접 USB 등을 보관해 놓은 나라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콜드월렛을 사용하기 위해 너무 멀리 비행할 필요가 없도록 곳곳에 하드웨어 지갑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후투 가족은 나머지 26%의 암호화폐를 ‘핫월렛(온라인 지갑)’에 넣었다. 그는 핫월렛을 “위험 자본(risk capital)”이라고 칭하며 데이트레이딩(단기매매)과 같은 리스크가 큰 거래를 할 때 핫월렛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는 도지코인을 익절한 뒤 이 코인이 바닥을 치면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기 위해 이 지갑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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