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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시 ‘포트홀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서울 시내에서 7071개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월 포트홀 발생건수(4829개)의 1.5배 수준이다.
구멍이 생기는 현상인 ‘싱크홀’과 달리 ‘포트홀’은 아스팔트 도로 표면에 생기는 작은구멍을 뜻한다. 포트홀은 땅이 푹 꺼져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싱크홀과 달리 밤이나 비가 내릴 땐 식별이 어려워 교통사고를 발생할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우에 아스팔트가 약해진 상태에서 버스와 트럭 등 무거운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동안 큰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도 지름 3∼4m에 깊이 2m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전날 오후 4시 12분께 부산 금정구 서동도서관 앞 도로에는 폭 50cm, 깊이 80c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강우량이 많은 올 7, 8월엔 싱크홀과 포트홀이 1, 2월에 비해 많게는 8배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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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철 반복하는 포트홀과 싱크홀의 피해를 막으려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 위기로 한반도에 게릴라성 폭우는 앞으로 더 잦아질 거라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처럼 도로 침수가 더 빈번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도로 위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과 싱크홀을 줄이려면 물순화에 친화적인 도심 환경을 만드는 게 심각하다.
현재 비가 오래 내려 아스팔트를 다시 까는 항구 복구가 어렵고, 땜질식 임시 복구가 이뤄지다 보니 다시 갑자기 비가 퍼부으면 아스팔트는 쉬 다시 벗겨진다. 이에 파손된 아스팔트를 다시 메워도 쉼 없이 내리는 비로 다시 구멍이 뚫리는 악순환은 반복되는 것이다.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보수하는 것보다 시공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같은 도로에서 유독 한 지점에서 포트홀이 발생하는 건 시공할 때 결합제 같은 걸 균일하게 깔지 않아서 그렇다. 도로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정석대로 해야 포트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