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2016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전 선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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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해자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최 선수의 정신과 상담 이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으로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제보자는 2015년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전미경 트라이애슬론 선수. 전 선수는 최 선수의 억울함과 한을 풀어달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폭로했다.
전 선수는 “제가 그렇게 됐으면 숙현이는 안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최 선수가 당한 따돌림과 폭언·폭행을 5년 전 앞서 겪었다고 밝혔다. 폭언·폭행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었고, 당시 팀 내 성적이 가장 좋았던 장윤정 선수의 기록을 위해 팀원들을 희생하는 ‘팀플레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장 선수를 위한 희생을 거부하자 김규봉 감독과 주장이었던 장 선수의 폭력이 이어졌다.
전 선수는 “김 감독과 장 선수는 후배 선수들을 모아 8시간 동안 공개적으로 본인을 비판하는 이른바 ‘마녀재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언·폭행을 참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며 ‘PD수첩’ 제작진에게 경주시청 팀 내에서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수십 개의 녹취와 일지를 보여줬다.
‘PD수첩’ 제작진은 “팀 내에 폭력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5년 전에도, 지금도 변한 것 없이 선수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고 간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팀의 민낯을 고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2015년도에도 과자 식고문, 콜라 식고문 등에 못 이겨 그만둔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김규봉, 장윤정은 악이지만 관계기관들이 제일 원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생전 최 선수는 경주시, 대한철인3종협회, 국민인권위원회, 대한체육회, 검찰·경찰 5개 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 하나 최 선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관계기관들을 직접 찾아가 물었고, 취재를 거듭할수록 그들의 황당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 선수를 위해 용기를 냈다는 전 선수의 폭로가 담긴 ‘PD수첩-그들이 죽는 세상’ 편은 11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