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병상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방문한 뒤 ‘화해’를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중환자실에 계셨기 때문에 누구도 면회를 못하셨다”며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차를 하시면서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랜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김영삼 대통령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오시니까 제가 현관에서부터 모시고 올라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주로 말씀하시고 이 여사가 듣고 계셨다.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함께했고 때로는 협력도 하고 경쟁도 했다, 세계에 이런 사례는 없다고 하셨다”며 “거기에서도 느꼈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좀 크게 보신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협력하고 경쟁한 관계는 김대중, 김영삼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내려오셨는데 기자들이 현관에서 ‘사과를 하셨느냐’고 그러니까 ‘사과를 했다’ 하시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것으로 말씀을 하셨다”며 “제가 거기에서 ‘직접 뵙지도 않고 어떻게 사과하셨습니까’ 하고 물을 수도 없고 기자들에게 그 내용을 설명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소이부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10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 한 뒤 ‘두 전직 대통령이 화해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 그럴 때가 됐지 않았느냐. 그렇게 봐도 좋다”며 “제6대 국회 때부터 동지적 관계이자, 경쟁 관계로 애증이 교차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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