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13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가 연금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각)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피터 수트클리프(65)가 사회보장연금을 지급하라며 영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럭 운전사로 일할 때 세금을 냈고 자신도 연금받을 자격이 있다며 매주 약 137파운드(24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기각됐지만 그는 유럽인권재판소에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여론도 분노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피터 본 하원의원은 "그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다"며, "오히려 그가 병원에 구금됐던 30년 동안 들어간 수천파운드의 국민 세금을 연금에서 공제해야 한다고"고 비난했다.
노동연금부(DWP) 대변인은 "유죄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죄수들은 사회보장연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연금을 요구한 수트클리프는 1981년 13건의 살인과 7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연쇄살인범이다. 당시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는 등의 잔인한 범행 수법 때문에 `요크셔 리퍼(영국 요크셔 출신의 살인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2010년 7월 그의 종신형을 확정했으며, 그는 감옥에서 정신분열증을 앓아 1984년 이후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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