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지난 2006년 KT&G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로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철강업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칼 아이칸이 최근 미국의 철강업체인 커머셜 메탈스 인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도대체 왜 칼 아이칸이 갑자기 철강업에 관심을 가졌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속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칼 아이칸이 향후 철강산업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칼 아이칸, 철강 시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
칼 아이칸은 지난달 커머셜 메탈스에 대해 주당 15달러, 총 17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이는 커머셜 메탈스 주가에 31% 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하지만 커머셜 메탈스측이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칼 아이칸은 '적대적 M&A'를 통한 인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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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강업종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철강 시황 둔화 등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향후 실적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시황 개선의 움직임이 나타나면 철강업종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에 국내 철강주가 급등을 했던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칼 아이칸의 인수제의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이 있기 전 철강업종의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때 나왔다는 것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株는 추락중, 칼 아이칸의 예상 적중할까
실제로 국내 철강주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국내 철강주의 대표주자인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만 봐도 그렇다. 이들의 주가는 15일까지 연초대비 각각 20.98%, 23.18%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12% 하락한 것과 비교해봐도 철강주들의 주가하락은 두드러진다.
국내 철강주들의 주가 약세는 공급과잉 심화와 유통가격 하락 등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이다 보니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철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꺾인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업황 개선시 철강주의 주가는 그 어떤 종목 보다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칼 아이칸의 철강업에 대한 전망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철강업종은 매출은 전년대비 4% 신장에 그치는 반면, 2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은 원료투입가격 하락과 구조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등에 따라 전년비 14% 늘어나 외형 대비 수익성 개선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2센터장도 "내년 철강 시황은 명확히 '상저하고'의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방향성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심리의 안정성이 확보돼 하반기 시황 회복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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