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미국 주요 은행 및 모기지업체들에 의한 주택차압이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그동안 정부 정책 추이를 지켜보며 고객들의 모기지 상환을 유예해줬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주택지원책을 발표한 후 유예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총 2750억달러 규모의 주택지원책을 발표했다. 특히 국민들의 주택차압 해소를 위해서는 750억달러를 투입, 총 9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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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주택차압이 증가함에 따라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집도 늘었다. 이는 집값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출실태 조사업체인 LPS어플라이드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감소세를 나타냈던 주택 경매는 올 들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경매의 전단계인 경매등록 고지 건수가 지난달 3만3178건을 기록, 전월대비 80% 증가했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자산운용 리서치부문 이사는 "올해 210만개 이상의 가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잃을 것"이라며 "집값은 1월 수준보다 22~2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들 역시 고객들의 미상환 부실 대출을 상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레드릭 캐넌 키프브루에트우즈 애널리스트는 "주택차압 유예 종료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유예 기간 동안 현실화되지 않았던 부실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