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국인, `삼중고`에 에너지 소비습관 바꿨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국헌 기자I 2008.03.03 14:58:01

高유가+리세션+인플레 삼중고 탓
대중교통 이용‥직장 근처로 이사가기도
대형차 판매 줄고 소형차 선호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좀처럼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던 미국인이 최근 유가 급등, 경기둔화, 물가 상승 등 삼중고 압박에 에너지 소비습관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최근 신기록 경신 행진을 벌인 가운데 미국인이 휘발유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주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주간 미국 휘발유 소비는 전년 대비 평균 1.1% 감소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휘발유 소비가 일시적으로 급감한 이후 처음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3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달러13센트로, 전년 대비 40%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여름 갤런당 4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 급등에도 좀처럼 휘발유 소비를 줄이지 않던 미국인이 운전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미국인은 자가용을 줄이고, 전보다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클로비스에 사는 앤 히드트는 더욱 에너지 효율적인 생활습관으로 바꾸고 있다.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도요타 프리우스를 운전하지만, 최근에 날씨가 허락하는 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교외에서 사는 데이비드 호퍼는 인디애나폴리스로 출퇴근하는 거리를 47마일에서 15마일로 줄이기 위해 마클빌에서 플레인필드로 이사를 결정했다. 마클빌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40센트까지 치솟자 이사를 결심했다.

또 대형차보다 소형차를 선호한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대형차 매출은 지난 2006년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지난해엔 10.5% 급감했다. 올해 1월에는 무려 26.5%나 줄었다.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미니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보다 소형차나 연료 효율이 높은 SUV가 더 잘 팔린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소형차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좀처럼 미국인의 에너지 소비를 억제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던 정책 결정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미국인의 변화에 놀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도, 다른 소비를 줄이거나 천천히 운전하는 방식으로 일시적 유가 급등을 상쇄했다.

정책 결정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변화가 지속적인 고통에서 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가가 크게 오른 동시에 주택경기가 나빠지고,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 것이 미국인의 에너지 소비 습관을 바꾸게 만든 것.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3% 상승해, 1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2.5%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을 나타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