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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공원·카페·거리도 꽃미남 때문에 특별해

조선일보 기자I 2007.11.01 15:03:00

로맨틱 영화 속으로 떠나다
#2 타이베이편-꽃보다 남자

[조선일보 제공] “널 좋아해.” 양쪽으로 머리를 묶고 오만방자 재벌집 도련님 따오밍스에게 선심 쓰듯 이 한마디를 날리는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 산차이의 표정은 모든 드라마에 등장하는 ‘신데렐라’들의 승리를 집약한다. 평범녀-재벌2세의 러브 스토리를 미남 4인방 ‘F4(Flower 4)’로 신나게 버무린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대만 원제 ‘유성화원·流星花園’)’. 이 드라마에 등장한 공원과 카페와 학교를 뒤쫓다 보니 밋밋한 식빵 같이 여겨졌던 타이베이(臺北)가 형형색색 딤섬 마냥 흥미진진한 낭만 도시로 달리 보인다.
 
▲ 화난 따오밍스가 유성 목걸이를 던져버린 ""중샨 미술공원"" 전망대에는 사랑에 관한 낙서가 가득하다.

 
데이트는 언제나 즐거워

꽃보다 남자’투어‘데이트 편’은 지하철‘스정푸(市政府)’역 부근에서 출발. 일단 드라마의 장면장면을 계속 떠올리게 되는 역 바로 앞 쇼핑센터‘뉴욕뉴욕’으로 가자. 멀리서도 보이는 미니‘자유의 여신상’덕분에 찾기 쉽다. 루이 때문에 따오밍스를 떠난 산차이
가 루이와 데이트를 하다 길 가는 사람과 부딪쳐 핀잔을 듣는 장면, 마지막 편에서 산차이가 맥도날드 음식을 포장해 따오밍스에게 건네는 장면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1층 바깥 쪽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미스터 도넛 등 노천 카페?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유럽 같은 분위기가 난다.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여서인지 바깥 쪽에는 자리가 거의 없다. 쇼핑 센터 1층에는 게스(Guess) 캠퍼(Camper) 버츠비(Burt’s Bees) 등 수입 캐주얼 의류?화장품 매장, 2층에는 일본의 생활잡화브랜드‘무인양품(無印良品)’과‘플라자(Plaza)’, 3층에는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4층에는 대형 장난감 매장 토이즈알어스(Toys 1R2 Us)가 있다. 松壽路12號, www.nyny.com.tw

따오밍스 어머니의 계략으로 갑자기 등장한 약혼녀 샤오츠를 따오밍스와 떼어놓으려는 시먼과 메이의‘억지 데이트’코스는‘뉴욕뉴욕’바로 옆의‘워너 빌리지’다. 극장과 쇼핑몰을 겸한 이곳은 최근‘비쇼 시네마(Vieshow Cinemas)’로 간판을 바꿔 걸었다. 쇼핑몰은 작은 편이다. 松壽路16號, www.vscinemas.com.tw

따오밍스와 산차이의 첫 데이트 때 따오밍스가 네 시간이나 비를 맞고 기다리던‘스타이광창(時代廣場)’의 원래 명칭은‘스민광창(市民廣場)’.‘ 뉴욕뉴욕’맞은편으로 타이베이시정부를 정면으로 보고 섰을 때 왼쪽이다. F4, 그 중에서도 옌청쉬(言承旭?따오밍스 역) 팬이라면 타이베이 북부 텐모(天母) 지역의 퓨전 레스토랑‘PS BUBU’에 반드시 들를 것. 빈티지 차(車)로 인테리어를 한 이 퓨전 레스토랑의 카운터 옆에는 옌청쉬가 남긴 사인이 있다. 산차이와 따오밍스가 데이트를 하던 핑크색 차에 앉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산차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은‘바나나 스플릿’으로 240NT$(1NT$=약 28원). 天母中山北路7段140巷1號, 예약은 02-2876-0698.


사랑은 너무 괴로워

따오밍스와 이별을 결심한 산차이가 유성(流星)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따오밍스에게 돌려주고, 화난 따오밍스가 이를 물 속에 던져버린 곳은‘중샨(中山) 미술공원’중앙의 전망대다. 지금 이 공원의 인조 연못은 물을 빼서 바싹 말라 있는 상태. 드라마 전에는공원과 가까운‘송산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명소로 유명했다. 바로 옆 에는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이 있다. 中山北路三段181號, 지하철 웬샨(圓山)역.

집에서 내쫓긴 산차이를 울먹이며 찾아 헤매는 따오밍스. 그가 산차이를 간신히 발견한 곳은‘텐모(天母) 야구장’과 붙어 있는‘텐모 운동공원’이다. 넓은 잔디밭과 한적한 산책로가 있어 타이베이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루이에게 산차이를 빼앗긴 따오밍스와 농구‘결투’를 치르기 위해 위해 루이, 산차이, 칭허가 맹렬히 연습을 하던 농구장도 이 공원 안이다. 가까이에 일본계 백화점‘다카시마야(Takashimaya)’가 있다. 天母忠誠路二段77號(천모야구장), 즈샨(芝山)역과 가장 가깝지만 역에서 걸어가긴 무리.


삼각, 혹은 사각관계의 묘미

타이베이 북쪽 끝인 단수이(淡水)역 바로 앞 노천 카페는 어색한 사각관계를 유지하던 산차이-루이, 따오밍스-샤오츠 두 커플이 맞닥뜨린 곳이다. 단수이는 단수이허(淡水河)와 바다가 만나는 곳인데 석양으로 유명하다. 역 앞 노천 카페는 없어지고 던킨 도너츠3가 들어섰는데, 굉장히 붐빈다. 호젓하게 석양을 감상하려면 역에서 10여분 거리인‘베이워치 카페(Bay Watch Cafe)’가 낫다. 따오밍스와의 연애에 이력이 난 샤오츠와 산차이가 줄기차게 미팅을 하던 카페로 2층의 넓은 테라스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나 맥주 한 잔 즐기기 딱이다. 코로나 맥주 한 병 130NT$. 단수이 中正路241-1號2층.

단수이에는 대학 장면 촬영지 중 하나인 담강대(淡江大)3도 있다.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건물은 외국어문학부 건물 옆의‘캐리 창 미술관(Carrie Chang Fine Arts Center)’. 조경도 훌륭하고 건물 사이사이 벤치와 식탁 등이 있으니 도시락이라도 먹으며 캠퍼스의 운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단수이 카페에서 맞닥뜨린 두 커플은 샤오츠의 별장으로 온천 여행을 떠나는데 실제로 타
이베이의 온천 지구인 베이터우(北投)3가 단수이와 아주 가깝다. 샤오츠의 별장으로 쓰인 곳은 베이터우에 있는 일본풍 호텔 봉황각(鳳凰閣)3. 개별 온천부스를 한 사람당 하나씩 줘서 아주 조용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욕 200NT$(샴푸 비누 수건 제공), 더블룸1박 1700NT$. 北投區溫泉路天主巷1號, 지하철 신베이터우(新北投)역. 

▲ ""평민"" 데이트를 위해서 ""PS BUBU""로


‘꽃보다 남자’열혈 팬을 위한 그 밖의 정보

따오밍스가 산차이와 다른 남자가 탄 버스를 쫓아가는 8차선의 넓은 일방통행로‘런아이루(仁愛路) 3가3,‘ 검소한’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따오밍스와 산차이가 찾았던 고양이 가게‘애묘원(愛猫園? 基隆路2段112號)’이나 산차이와 헤어진 따오밍스가 술 취해 걷다가 불량배를 만나는‘아동교통박물관(兒童交通博物館?汀州路3段2號)’주변은 썰렁하다.

반면 드라마에 잠시 스쳐 지나간(따오밍스의 사촌을 사칭하던 야먼이 산차이가 준 야광안경을 써보는 곳) 신티엔(新店)역 앞의 강변 공원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나무 다리가 운치있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공항신’촬영지는 장카이섹(蔣介石) 국제공항 2청사다. 1청사보다 나중에 지어 화려하고 넓다. 1청사에서 무료 스카이트레인(skytrain)을 이용해 2청사로 갈 수 있다. 산차이와 친해지려는 샤오츠가 쇼핑하러 간 곳은‘웨이펑광창(微風廣場? 復興南路一段39號)’으로 온갖 명품 브랜드가 가득한 럭셔리 쇼핑 센터다.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www.zoo.gov.tw 지하철 동우위웬역)은 아버지가도박으로 돈을 날려 따오밍스에게 4000만원을 빌린 산차이가 따오밍스와 못이기는 척 데이트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빈티지 차가 예쁜 레스토랑 'PS BUBU' 등 대만 '꽃보다 남자' 촬영지입니다.




 
타이베이 북쪽 담수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석양이 아주 아름다워요. 이곳에 있는 '담강대'의 캐리창 아트 센터는 드라마에 참 많이 등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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