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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官街 "공직자 몸가짐 더욱 조심해야"

김상욱 기자I 2005.03.07 15:14:52

"개인적인 사유로 퇴진, 안타깝다"
"정책기조는 이어져야할 것"
후임 누가될까 촉각도

[edaily 이정훈 김상욱 최한나기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사의를 발표하고 청와대가 이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과천의 경제부처, 특히 재정경제부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부처를 책임질 차기 부총리로 누가 인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재경부 관계자는 "부총리 개인거래에 대한 진위를 알수는 없지만 시장을 중시하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온 것은 높이 인정해줘야 한다"며 "특히 금융부문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을 통해 시장안정과 선진화를 추진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총리가 늘 강조해온 개방과 경쟁에 대응한 시스템 구축의 토대를 막 마련하는 시점에서 퇴진하게 된 점은 안타깝다"며 "李 부총리가 물러난다고 해도 그가 세운 정책들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업무적인 사유가 아닌 개인적인 일로 물러난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라며 "공직자로서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것은 잘못이지만 부총리 취임후 우리 경제를 이만큼 끌어온 공로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차기 부총리로 어느 분이 오게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의 정책기조는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에서도 그같은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도 "이번 부총리 의혹과 관련된 내막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주 중요한 시기에 경제 수장이 바뀌는 것이 정말 아쉽다"며 "특히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것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경기가 살아나려고 하는데 경제 부총리가 교체되면서 우리 경제가 타격이나 받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공정위에서 주로 다루는 기업관련 정책들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정책은 이 부총리 재임당시 관련제도들과 그에 따른 시행령 등이 다 마무리돼 어떤 분이 오더라도 정책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산자부 관계자도 "부총리가 그동안 경제정책을 잘 운영해왔는데 업무와 무관한 일로 퇴진하게 되신게 안타깝다"며 "다만 공직자에게는 도덕성도 중요한 자질인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책임질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천 관가에서 벗어나 있는 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이유가 어쨌건간에 경제 수장이 짧은 시간내에 자주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특히 여론몰이식으로 인사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공직자로서 항상 몸가짐을 조심해야 되겠다는 교훈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연초 정책방향이 확정된 만큼 어느 분이 오셔도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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