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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석달 최고.."호재없어도 상승" 104.55p(마감)

하정민 기자I 2002.02.21 15:52:08
[edaily] 21일 국채선물 3월물이 5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04.50포인트마저 돌파했다. 국내증시 상승, 전철환 총재의 물가 안정목표 달성의지 확인 등 뚜렷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장 중반부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종가는 전일보다 18틱 높은 104.55포인트로 지난해 12월3일 104.80포인트 이후 석달 최고치다. 미결제약정은 1만55계약 늘어난 6만9416계약, 거래량은 4만6048계약이다. 현물시장에서 바스켓에 포함된 주변물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면서 국채선물 상승을 뒷받침했고 선물가격 상승이 다시 현물시장 분위기를 강세로 이끌었다. 종료직전 투신권을 비롯한 손절매성 환매가 유입되면서 종가는 이날 고점이 됐다. ◇21일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2틱 낮은 104.25포인트로 출발했다. 지난밤 일부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상승한데다 미 채권수익률도 소폭 올랐기때문. 한 조찬강연회에서 전철환 한은총재가 "중기 물가목표치가 달성가능하다"고 말할 것도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국채선물은 낙폭을 좁혀 104.30포인트대로 올라섰고 한동안 횡보했다. 현물시장이 극도의 소강상태를 보였고 국채선물 시장도 "은행 매수-투신 매도"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매매주체가 눈에 띄지않아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뉴욕증시 영향으로 상승했던 국내증시가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국채선물 시장에는 다시 활기가 돌았다. 손절물량이 유입되면서 신규매수세가 다시 촉발됐고 비롯한 저평가폭도 25틱대로 좁혀진 것. 국채선물은 104.50포인트까지 상승한 후 104.40포인트 중반에서 일단 숨을 가다듬고 있다. 오후 현물시장에서 국고 1-6호, 1-9호 등 주변물에 집중적으로 매기가 쏠리자 국채선물도 서서히 상승압력을 받았다. 오전 매도에 가담했던 세력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상승곡선은 가팔라졌고 국채선물은 104.50포인트마저 쉽게 돌파했다. 104.50포인트를 넘어서자 잠시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부각됐다. 그러나 현물강세로 저평가폭이 다시 30틱대로 벌어지면서 추가매수세가 들어왔고 전일과 마찬가지로 종료직전 집중적인 환매가 쏠렸다. 국채선물은 이날 고점인 104.5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경기반등과 자금수요 이날 채권시장은 오랜만에 현물과 선물이 동반강세를 보였다.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강세가 나타나자 시장참가자들은 추격매수와 이익실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다. 선물회사 한 중개인은 "매도해도 잘 안내려가니까 환매하고 이것이 또다른 환매를 부르는 양상"이라며 "2시 이후에 증시 강세보고 매도한 사람들도 제법 되지만 매수세가 워낙 단단하니까 매도 쪽이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연속 상승했다지만 오늘을 제외하고 급등이라고 부를만큼 크게 오른 적은 없었다"며 "요즘 장이 워낙 박스권에 갇히다보니 이 정도도 무지 강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투신사 한 매니저는 "보통 주변물이 강세를 나타낼 때는 금리가 변곡점에 근접했다는 신호지만 현재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순환매처럼 주변물이 지표물 강세를 이끌고 이것이 다시 주변물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내일은 주말을 앞둔 지준일이라 거래하기가 더욱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국고 2-1호를 5.93~5.94% 정도로 가정했을 때 오늘 국채선물 상승폭이 과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내일 초반에도 가격이 상승한다면 일단은 매도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펀더멘털 요인을 선반영하며 움직이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펀더멘털 변화가 금리변동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bottom up" 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경기회복 속도와 질에 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경기회복이 물가를 얼마나 상승시킬 건지, 설비투자와 같은 자금수요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과 "자금수요 증가" 가 두드러지지않는 한 경기회복 신호만 가지고 금리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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