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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시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도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떤 점을 주로 소명했느냐’ ‘공천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것 아니냐’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전 청사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송구하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실히 수사에 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을 보좌하던 시의회 정책지원관의 PC,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한 120여 개의 녹취파일을 토대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해당 PC에서 나온 방대한 물증은 향후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결정적 ‘스모킹 건’으로 꼽힌다.
특히 녹취파일에는 이미 알려진 ‘1억 원 전달’ 의혹 외에도 다수의 여권 인사가 연루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단수 공천을 받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현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며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전방위적인 금품 로비를 펼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민주당 지도부 인사의 측근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천의 대가성이나 뇌물 성격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건네는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지난 28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청탁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소환하면서, 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아가 수사 과정에서는 김 전 시의원의 ‘차명·쪼개기 후원’ 수법도 드러났다. 김 전 시의원은 친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직원이나 지인들에게 임금 명목으로 돈을 보낸 뒤, “실수로 보냈으니 특정 계좌로 재입금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정치인 법적 후원 한도를 피하고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자 명의로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