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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 국내 증권자금 14.3억달러 순유출, 두 달째 유출세

최정희 기자I 2023.10.13 12:00:00

한은,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국인 주식서 13.3억달러, 채권서 1억달러 순유출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자금은 14억달러 넘게 순유출됐다. 두 달 연속 순유출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14억3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자금은 올 들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으나 8월 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두 달 연속 순유출이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모두 두 달째 자금이 유출됐다.

외국인은 지난 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억3000만달러 순매도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8월 9억1000만달러 순유출에 비해 유출폭이 커진 것이다. 채권자금도 1억달러 순유출됐다. 대규모 만기 도래에도 불구하고 채권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순유출 규모가 13억3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축소됐다.

미국이 주요 선진국보다 경기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분쟁으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11일 105.8로 8월말보다 2.1% 올랐다. 9월말 106.2보다는 하락한 것이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엔화 등은 미 달러화보다 각각 2.0%, 2.8%, 2.5% 하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도 달러보다 약했다. 우리나라 원화는 2.2% 하락하고 위안화는 외환당국 개입 등에 0.2% 하락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는 899원으로 0.7% 올랐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183.58원으로 1.3% 하락했다. 원화는 엔화보다는 강세를 보였으나 위안화보다는 약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3분기 2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118억달러에 비해 90억4000만달러 급감한 것이다. 비거주자가 NDF를 순매입하게 되면 국내 외국환은행은 ‘셀앤바이(선물환 매도, 현물환 매수)’를 통해 현물환 시장에 달러를 매수하게 대환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월별로 보면 7월에는 44억1000만달러 순매도에서 8월 83억10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9월엔 11억4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2.12%로 8월말(-2.08%)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달러를 구하는 비용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동시에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3.13%로 0.14%포인트 올랐다.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0.24%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말 3.71%에서 11일 3.95%로 올랐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4.86%에서 4.98%로 0.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단기물 중심으로 차익거래 유인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 국채 금리를 중심으론 급등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금리는 4.11%에서 4.56%로 무려 0.45%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미 금리 급등세를 따라 11일 4.142%로 8월말(3.821%)보다 0.32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9월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 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 차입금리는 34bp(1bp=0.01%포인트)로 8월(23bp)보다 소폭 올랐다. 차입기간 장기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차입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75bp로 전월(74bp)과 유사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2bp로 전월(31bp)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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