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했던 FOMC… 장중 한은 대출제도 개편에 강세[채권분석]

유준하 기자I 2023.07.27 11:19:08

외국인 3년 국채선물 순매수세로 전환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 “한은 정책 영향”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7일 채권시장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보다는 장 중 정책 이벤트에 따른 강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을 계기로 부각된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에 대비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을 강화하는 대출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금융 수장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오전 11시4분 기준 14틱 오른 103.96에, 10년물은 23틱 오른 111.2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각각 5357계약을 순매수, 2106계약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장 초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 한은, ‘뱅크런 대비’ 은행권 유동성 지원 강화

이날 국채선물 시장 동향은 FOMC보다는 한국은행의 정책 소식에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강화하는 대출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경우 약 90조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비은행권은 금통위 의결을 통해 약 100조원의 유동성 조달이 가능해졌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FOMC는 그냥 노(NO) 이벤트로 지나가는 것 같다”면서 “오늘 한은 담보정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에 강세 동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국고 3년물 금리과 5년물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3.8bp 내린 3.581%, 3.579%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의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2.5bp 내린 3.630%을 보이고 있으며 20년물은 1bp 내린 3.625%, 30년물은 1.1bp 내린 3.621%을 기록 중이다.

◇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과 지표 주시

경계하던 FOMC 이벤트를 소화한 만큼 시장은 향후 지표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주시할 예정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FOMC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고 했지만 이젠 인상보다는 인하 기대감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시장 역시 발표되는 지표를 보면서 움직일테고 내달 잭슨홀 미팅 등 이벤트에 따라 변동되는 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주시할 이벤트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주 ECB랑 BOJ가 있는 만큼 향후 금리정책발표를 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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